U R Ma, w.망꾸 유명 작곡가 우지호 X 유아 교육과 도경수 X 유명 아이돌 김종대 1. 지호는 기분좋게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얼마만에 끝낸 작업인지 몰랐다. 징하게도 지호를 괴롭히던 곡이라 간만에 느껴보는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오늘 김종대도 집에 없는데 기분 좋게 도경수랑 단 둘이 놀아볼까. 영화라도 보여줄까 싶어 영화관 앱까지 들어가 순위를 확인했다. 김종대까지 합세했으면 꿈도 못 꾸는 것이 바깥 데이트였다. 원래 밖을 맘대로 나돌아다닐 수 없는 직업을 가지기도 했지만 거기다가 김종대는 도경수를 바깥에 내보내는 걸 워낙 싫어했다. 물론 그건 지호도 마찬가지인 마음이었지만, 김종대 집착은 거의 병이었다. 어떻게 한참 자라나는 아이가 바깥 공기없이 사냐며 지호가 잔소리를 할 만큼. 일부러 경수의 학..
Dual relationship: 이중관계 w.망꾸 똑똑-. 조금이라도 시간을 늦추기 위해 준면에게 안 들리기를 바라며 살짝 두드린 노크 소리 뒤에는 바로 들어오세요, 하는 준면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 들릴 리가 없지. 엄한 팀장님 덕분에 근무시간엔 보통 준면의 부서에는 컴퓨터 타자 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아 작은 소리도 크게 울렸다. 심호흡을 한번 한 경수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팀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느라 슬쩍 뒤를 돌아보면, 화이팅! 주먹을 들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응원을 해주는 백현이 작게 보였다. "경수씨." "네, 팀장님.." 경수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컴퓨터를 응시한 채로 준면이 경수를 부르면, 경수는 자연스레 뒷짐을 지고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여전히 무서운 팀장님인 건 분명했지..
renew w.망꾸 평소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였다. - 백현아, 나 왔어! - ... - 형? 밤 12시만 되는 백현이 새벽 2시까지 환히 불을 키고 깨어있다는 것과 내일이면 새벽같이 출근해야 할 사람이 꿋꿋한 자세로 쇼파에 곧게 앉아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해서 보더라도 그랬다. 놀란 기색을 어색한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세훈에게 여느 때처럼 져주듯이 웃어주는 변백현은 없었다. 심지어 고개도 돌려주지 않았다. 그대로 노려보듯이 시계만을 향한 시선에 세훈 역시 시간을 알고 있으면서도 절로 그쪽으로 눈이 갈 정도였다. - 지금 몇 시야? 째깍째깍 초침소리가 들릴정도로 숨막히는 침묵 이후에 나온 말이었다. 지금까지 뚫어지게 쳐다본 것이 시계였으면서. 눈치없는 세훈조차 그것이 자신을 질책하려는 의도의 물음임을 모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