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Mischievous
"...지훈아." "왜요?" "나 그만하면 안될까?" "아직 10분도 안 됐거든요." ...치. 입술을 내밀고 뒤를 돌아보면 한쪽 눈썹을 내려뜨린 지훈은 다섯대 추가라는 말을 하며 손을 휘휘 저을 뿐이었다. 소심하게 발을 한번 구르며 심통난 것을 최대한 티내며 다시 벽을 보았다. 와인 빛이 눈 앞에 가득찼다. "손도 들어요." "손?" "들어요, 얼른." "아아... 지훈..." "얼른." 오늘은 정말 화가 난 걸까. 단호한 말투에 잠깐 뒤를 돌아 볼 생각은 나지도 않았다. 천천히 팔을 높게 들었다. 팔까지 들면 정말 제대로 혼을 내겠다는 건데. 방금 들어 올린건데도 다리보다 팔이 더 저려왔다. 다른 생각을 하자, 다른 생각. 고통을 줄이기 위해 나름 터득했던 방법이었다. 지훈이와 이런 놀이를 하는 건 ..
단편
2016. 12. 27. 12:33